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작가 이은비입니다.
제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요소는 색감이라고 생각해요. 색을 통해 제가 전하고 싶은 감정과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디에서 아이디어나 영감을 받으시나요?
산책할 때나 소소한 일상에서 많이 얻는 것 같아요. 오늘도 계단을 오르는데 프리즘에서 무지개가 보여서 이런게 기억이 남더라구요. 이런 작은 부분에서도 영감을 받는것 같아요.

미대를 졸업하고 전업 작가로 활동해오고 계신건가요?
대학을 졸업하고 1년정도 직장 다니다가 레지던시 (대구의 미술광장)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어요. 그때가 26살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니 어리네요. 그때는 레지던시 작가를 6명 뽑았는데 공간 작업실을 주고 처음에는 다같이 전시하고 평론가 선생님과 매칭을 해서 평론 글을 받을 수 있게 해주고, 또 어떤 갤러리와 연결해서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어요. 프로그램 마지막엔 자카르타 한국문화원에서 다같이 그룹전시를 했어요. 이런 지원이 지금에서 떠올려보면 ‘정말 좋은 기회’였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8기였는데 마지막 기수였어요.
레지던시를 나오고 나서는 어떤 행보를 걸으셨나요?
무서웠죠. “나혼자 어떻게 하라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저희를 돌봐주시는 선생님께서 결국에는 어차피 홀로서기를 해야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겁없이 직진했어요. 앞만보고. 그러다 혼자서 작업실을 계약해서 작업을 진행했어요. 그때는 계속 이사다니면서 다니다가 지금은 안정적으로 저만의 작업실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의 작품 스타일은 언제부터 만들어졌나요?
대학 때부터 시작되었는데요. 당시 “내 인생의 마지막 전시인데 마음에 들게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한학기 끝날 때 잡은 스타일이예요. 졸업하려면 저희는 1200호를 무조건 채워야했어요. 아마 당시 전국에서 가장 큰 스케일일거예요. 그렇게 탄생된 스타일을 지금까지 계속 발전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한번씩 sns을 끊을때가 있어요. 혼란스워지고 내꺼를 잃게 될까봐. 그 시간에 책을 보려고 노력하고. 나름의 노력을 하고있는 것 같아요. 열심히 탐구하는 것과 동시에 이걸 멈추고 나를 컨트롤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도 느꼈는데, 종이를 딱 뜯었는데 제가 의도하지 않은 형태로 나올 때가 있거든요. “그래 이 맛에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생각과 다른 결과가 재밌을 때 이런 생각을 종종해요.

옛날이랑 비교해서 지금 작업물을 비교해서 보신 적 있어요?
제가 레지던시에 있을 때 선생님께서 “추상은 나이들수록 덜어내는 작업이다” 라는 말씀을 주셨거든요. 그때는 이해는 안되었는데 지금은 조금씩 이해가 가면서 조금은 빼기가 되었구요. 나도 모르게. 나는 빨리하고 싶은데 시간이 필요하다는걸 알겠다는 느낌이예요. 빨리 성공하고 싶어서 열심히 쉬지 않고 하면되는 줄 알았어요. 요즘에는 그게 아니었구나 해요. 시간은 작가라면 누구에게 다 필요하다 생각해요. 그 시간동안 실패하고 다시 쌓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걸 이제는 조금 깨닫고 있어요. 어렸을 때 빨리 무언가를 하려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조바심에 그랬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순간 항상 불안했거든요. 초조하고 잘 못 쉬었던것도 게을러질까봐 그 휴식의 달콤함에 취할까봐. 그 맛을 알아버리면 게을러질것 같은거예요. 놀더라도 작업실에 가서 쉬자. 그랬는데 작업적으로 새롭게, 내가 10년뒤에도 박서보, 이배 작가님처럼 잘할수있을까. 그래서 너무 대단한거 같아요. 끝까지 살아남아야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긴 호흡으로 잘 가보려고해요.

2025년 들어 새로 계획하는 것들이 있을까요?
다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고요. 작업을 할 때마다 나름대로 도전을 하고있어요. 그런데 매번 변화를 주는것도 좋은건 아닌 것 같아서, 제꺼를 꾸준하게 끌고가는게 참 힘든것 같아요. 내가 불안해서 이걸 흔들리면 안되기 때문에 그 균형 맞추는게 힘든 것 같아요. 실패하는건 무섭지 않거든요. 오히려 안했을 때 후회하는게 싫어요. 물론 제일 중요한건 건강이예요. (웃음)
다이브인과 아트스테이 작업을 함께 하셨는데 어떠셨나요?
아트 콜라보 작업은 늘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 같아요. 특히 이번 다이브인 아트스테이 프로젝트는 제 작품을 호텔이라는 공간 속에 크게 펼쳐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설레는 과정이었어요. 공간을 작품으로 감싸 안는다는 상상을 하며 작업했죠. 또한, 좋은 작업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파트너십이 정말 중요한데, 다이브인과의 지속적인 피드백과 배려 덕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었어요.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창작자는 자신만의 문체가 있어야 한다’는 글을 봤어요. 그걸 보면서 문득, 제가 고집해 온 작업 방식(종이의 찢긴 단면을 활용하는 것)이 어쩌면 저만의 문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방식을 계속 이어오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저만의 문체를 지켜가며 좋은 작업을 꾸준히 선보이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작가 이은비입니다.
제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요소는 색감이라고 생각해요. 색을 통해 제가 전하고 싶은 감정과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디에서 아이디어나 영감을 받으시나요?
산책할 때나 소소한 일상에서 많이 얻는 것 같아요. 오늘도 계단을 오르는데 프리즘에서 무지개가 보여서 이런게 기억이 남더라구요. 이런 작은 부분에서도 영감을 받는것 같아요.
미대를 졸업하고 전업 작가로 활동해오고 계신건가요?
대학을 졸업하고 1년정도 직장 다니다가 레지던시 (대구의 미술광장)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어요. 그때가 26살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니 어리네요. 그때는 레지던시 작가를 6명 뽑았는데 공간 작업실을 주고 처음에는 다같이 전시하고 평론가 선생님과 매칭을 해서 평론 글을 받을 수 있게 해주고, 또 어떤 갤러리와 연결해서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어요. 프로그램 마지막엔 자카르타 한국문화원에서 다같이 그룹전시를 했어요. 이런 지원이 지금에서 떠올려보면 ‘정말 좋은 기회’였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8기였는데 마지막 기수였어요.
레지던시를 나오고 나서는 어떤 행보를 걸으셨나요?
무서웠죠. “나혼자 어떻게 하라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저희를 돌봐주시는 선생님께서 결국에는 어차피 홀로서기를 해야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겁없이 직진했어요. 앞만보고. 그러다 혼자서 작업실을 계약해서 작업을 진행했어요. 그때는 계속 이사다니면서 다니다가 지금은 안정적으로 저만의 작업실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의 작품 스타일은 언제부터 만들어졌나요?
대학 때부터 시작되었는데요. 당시 “내 인생의 마지막 전시인데 마음에 들게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한학기 끝날 때 잡은 스타일이예요. 졸업하려면 저희는 1200호를 무조건 채워야했어요. 아마 당시 전국에서 가장 큰 스케일일거예요. 그렇게 탄생된 스타일을 지금까지 계속 발전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한번씩 sns을 끊을때가 있어요. 혼란스워지고 내꺼를 잃게 될까봐. 그 시간에 책을 보려고 노력하고. 나름의 노력을 하고있는 것 같아요. 열심히 탐구하는 것과 동시에 이걸 멈추고 나를 컨트롤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도 느꼈는데, 종이를 딱 뜯었는데 제가 의도하지 않은 형태로 나올 때가 있거든요. “그래 이 맛에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생각과 다른 결과가 재밌을 때 이런 생각을 종종해요.
옛날이랑 비교해서 지금 작업물을 비교해서 보신 적 있어요?
제가 레지던시에 있을 때 선생님께서 “추상은 나이들수록 덜어내는 작업이다” 라는 말씀을 주셨거든요. 그때는 이해는 안되었는데 지금은 조금씩 이해가 가면서 조금은 빼기가 되었구요. 나도 모르게. 나는 빨리하고 싶은데 시간이 필요하다는걸 알겠다는 느낌이예요. 빨리 성공하고 싶어서 열심히 쉬지 않고 하면되는 줄 알았어요. 요즘에는 그게 아니었구나 해요. 시간은 작가라면 누구에게 다 필요하다 생각해요. 그 시간동안 실패하고 다시 쌓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걸 이제는 조금 깨닫고 있어요. 어렸을 때 빨리 무언가를 하려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조바심에 그랬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순간 항상 불안했거든요. 초조하고 잘 못 쉬었던것도 게을러질까봐 그 휴식의 달콤함에 취할까봐. 그 맛을 알아버리면 게을러질것 같은거예요. 놀더라도 작업실에 가서 쉬자. 그랬는데 작업적으로 새롭게, 내가 10년뒤에도 박서보, 이배 작가님처럼 잘할수있을까. 그래서 너무 대단한거 같아요. 끝까지 살아남아야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긴 호흡으로 잘 가보려고해요.
2025년 들어 새로 계획하는 것들이 있을까요?
다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고요. 작업을 할 때마다 나름대로 도전을 하고있어요. 그런데 매번 변화를 주는것도 좋은건 아닌 것 같아서, 제꺼를 꾸준하게 끌고가는게 참 힘든것 같아요. 내가 불안해서 이걸 흔들리면 안되기 때문에 그 균형 맞추는게 힘든 것 같아요. 실패하는건 무섭지 않거든요. 오히려 안했을 때 후회하는게 싫어요. 물론 제일 중요한건 건강이예요. (웃음)
다이브인과 아트스테이 작업을 함께 하셨는데 어떠셨나요?
아트 콜라보 작업은 늘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 같아요. 특히 이번 다이브인 아트스테이 프로젝트는 제 작품을 호텔이라는 공간 속에 크게 펼쳐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설레는 과정이었어요. 공간을 작품으로 감싸 안는다는 상상을 하며 작업했죠. 또한, 좋은 작업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파트너십이 정말 중요한데, 다이브인과의 지속적인 피드백과 배려 덕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었어요.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창작자는 자신만의 문체가 있어야 한다’는 글을 봤어요. 그걸 보면서 문득, 제가 고집해 온 작업 방식(종이의 찢긴 단면을 활용하는 것)이 어쩌면 저만의 문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방식을 계속 이어오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저만의 문체를 지켜가며 좋은 작업을 꾸준히 선보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