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감정을 수놓는 작가 '김수진'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감정을 담아 자수로 장신구와 오브제를 작업하는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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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을 2025 공예트렌드페어에서 처음 만나뵈었는데요. 참여하게 된 계기와 이후의 작업에 관한 생각이 바뀌셨는지 궁금합니다.

공예트렌드페어는 전시 기간은 짧지만, 준비 기간이 길고, 작업에 많은 시간이 들어 참여를 오랜 기간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제 작업을 더 많은 분들께 소개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2025년에 처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공예를 하시는 분들이나 공예에 관심 있는 분들을 직접 만나 소통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페어 기간 동안 정말 많은 분들이 부스를 방문해 주시고 작업에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특히 작업에 담긴 감정이나 색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품이 각자의 경험과 기억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제 작업은 개인적인 감정에서 시작되지만, 그것이 타인의 기억이나 감정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작품을 보며 자신의 감정을 떠올리기도 하고, 저와는 다른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고 개인적인 견해를 진지하게 말씀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작업이 단순히 개인적인 기록을 넘어, 감정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매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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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동안 저는 작업을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진행해 왔지만, 페어를 통해 관객과 직접 만나며 작업의 방향을 확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정의 순간을 기록하는 작업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형태와 매체로 감정의 층위를 표현해보고 싶다는 고민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더 나아가 작품을 단순히 바라보는 방식의 전시가 아니라, 관객과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전시 방식도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언젠가는 이러한 방식의 전시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작가님 작품을 보고 공예 작품이지만 추상화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떤 과정으로 작품을 만들어가시는지 궁금합니다.

제 작업은 ‘The Moment’라는 장신구 작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작업은 외로움이나 과거의 부정적인 기억 등 개인적인 감정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된 감정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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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특정한 사건이나 기억 속에서 느꼈던 감정의 순간을 색채로 표현합니다. 그 순간에 바라보던 장면이나 분위기, 날씨, 빛의 느낌 등 기억 속에서 가장 강렬하게 남아 있는 요소들을 떠올리며 작업을 시작합니다. 감정은 형태가 없지만, 색과 질감을 통해 시각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수는 실이 겹겹이 쌓이면서 시간과 감정이 축적되는 과정이 드러나는 매체이기 때문에, 이러한 감정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고 느꼈습니다.


작업을 시작할 때는 먼저 스케치 위에 수채화로 색감을 표현하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구상하고, 실의 색상을 선택하고 자수를 시작합니다. 자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손이 가는 대로 직감적으로 작업하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인 색채와 형태에 대한 큰 방향은 미리 계획을 세우고 작업을 진행하는 편입니다.


자수는 한 땀 한 땀 쌓이는 과정이기 때문에, 작업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색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 자체가 감정이 시간 속에서 변화하고 축적되는 흐름과 닮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작업은 계획과 직감이 함께 작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완성되는 방식으로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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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준비하는 작품이 있다면요? 혹은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나 일이 있을까요?

현재는 암스테르담 기반의 스튜디오 Steinbeisser에서 진행하는 식물성 기반 실험적 식사 이벤트인 예술·미식 프로젝트에 참여할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장신구와 오브제 작업을 주로 해왔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확장된 형태로 자수가 들어간 식기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보다 실험적인 오브제를 시도하고 있는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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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작업으로는 천연 재료를 이용해 실을 직접 염색하여 사용하는 작업을 실험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색채가 전면에 드러나는 작업을 하는 만큼, 색을 만드는 과정부터 작업에 포함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금속공예를 전공했기 때문에 실이나 천 염색에 대해서는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할 것 같고, 이를 통해 작업의 폭을 넓혀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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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감정은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떤 색을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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